이젠, 글로벌 강소기업이다
글쓴이 모터넷
등록일 2006-08-16 오전 10:00:44
내용 이젠,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17. 모터넷 인터내셔날 [중앙일보]
오기로 돌린 `모터` 최강 일본을 뚫다


"세계시장 30% 빼앗겠다"는 임태빈 사장

"세계를 돌리겠다." 산업용 모터 제조업체 모터넷인터내셔날의 꿈이다.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30억원에 불과해 아직은 "구멍가게" 수준이지만 포부는 장대하다.

전자부품연구원(KETI) 부품연구본부장이던 임태빈(사진) 사장이 1999년 세운 모터넷은 KETI 연구원 창업 1호 기업이다. KETI가 설립 자본금(1억원)의 50%를 댔다.

한양대 기계공학과 박사 출신인 임 사장은 금성정밀(LG이노텍의 전신).한국써보.삼성전기 등의 연구개발 책임자를 역임했다. 그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94년. 연구실장으로 일하던 일본계 회사가 노조 활동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공장 문을 닫아 졸지에 실업자가 되 게 계기였다. "언젠가 모터로 일본을 따라잡겠다"는 오기를 갖게 됐단다.

새 직장인 KETI에서 창업 의지를 키워가던 그는 99년 연구원 내 창업보육센터에 회사를 차렸다. 돈도, 인프라도 부족했던 그는 경기도 부천시를 찾았다. 벤처 단지로 조성한 "테크노파크"의 미분양 문제로 고심하던 부천시를 설득해 "모터-센서-계측기"라는 테마로 기업 유치에 나섰다. 시너지 효과를 갈망하던 32개 관련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. 대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고가 실험 장비는 KETI의 모터 관련 부문을 테크노파크에 유치해 해결했다. 임 사장은 "내구성이 중요한 모터의 특성상 연구.실험 장비가 충분치 않으면 바이어를 설득할 수 없다"며 "모터넷이 사용하는 연구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"이라고 자랑했다.

다음 과제는 투자 유치였다. 그는 "5년을 믿고 맡기려면 투자하라"고 단서를 달았다. 당장의 가격 경쟁력보다 3~4년 뒤 기술을 미리 공략해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. 관심을 보이던 20개 투자기관 중 4분의 3이 떠났지만 그는 원칙을 꺾지 않았다.

생산을 시작한 이후엔 "자체 브랜드(MNI)" 수출을 고집했다. 쉽지는 않았다. 2001년 미국 업체와 한 감격적인 첫 수출 계약은 9.11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취소됐고, 대만 수출은 사스 여파로 지연됐다. 첫 수출 길은 창업 4년 만에 열렸다. 일본 자동문 시장 2위 업체 "테라오까"에 납품을 하게 된 것이다.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 모터 시장을 자체 브랜드로 뚫은 것이다.

지난해 첫 "순이익"을 낸 모터넷은 매년 두 배 이상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. 올해는 매출 60억원대 진입과 30% 수준인 수출 비중을 50%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. 임 사장은 "시작부터 글로벌 기업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왔다"며 "10년 내에 오리엔탈이 점유한 세계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뺏어 올 것"이라고 했다. 모터넷은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오는 9월 중국 칭다오 공장을 가동하는 데 이어 10월엔 생산품 일부를 일본 업체에 하청을 주기로 했다. 또 관련 기업 및 대학들과 손잡고 휴대폰용 초소형 모터, 휴머노이드(인간형 로봇)용 특수 모터, 차세대 승용차용 모터 등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.

글=임장혁 기자, 사진=김기현 인턴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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